유저에 의한 정보생산이라는 것을 웹 2.0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웹의 등장으로 인터넷은 오히려 매스미디어화했기 때문이다. 웹이 등장하기 이전의 초기 인터넷에서는 그 이용자 수는 적었지만 모든 유저가 정보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정보의 생산자였다. 그러나 웹이 등장함으로써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별되게 되었다. 소수의 전문가가 웹사이트를 만들고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 나머지인 대부분의 유저는 단순히 웹을 브라우즈하는 소비자에 머물게 되었다.
네트워크 과학인론의 창시자인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는 그의 저서 '링크(Linked)'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풀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시각이 흥미로운데, 그는 웹의 등장은 거대한 인터넷 대륙을 탄생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는 야후나 MSN과 같은 거대 포털로 형성되어 있는 중앙대륙이 한 가운데 있고 그 양측에 IN 대륙과 OUT 대륙이 있다. IN 대륙은 포털을 링크하고 있는 사이트 군으로, 그 대륙 안에 있는 사이트에서는 중앙대륙으로 갈 수 있으나 중앙 대륙에서 IN 대륙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OUT 대륙은 포털에 링크되어 있는 기업사이트 등으로, 중앙 대륙에서 OUT 대륙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일단 OUT 대륙으로 들어가 버리면 거기서 다시 중앙대륙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리고 이들 대륙외에 대륙과 링크 관계가 없는 고립된 섬들이 있다. 이것들은 주로 소규모의 개인 웹페이지들이다. 이들이 고립된 것은 웹 상에서의 링크는 항상 일방향이기 때문이다. 인턴세이 양방향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웹은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어플리케이션이면서도 일방향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조금이나마 역전되기 시작한 것을 블로그가 등장하면서 부터다. 테터툴즈와 같은 설치형 블로그 툴은 이용자가 다운로드 받은 소프트웨어를 인스톨하여 직접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처럼 손쉽게 자신의 사이트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툴의 등장으로 정보의 생산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엇던 것이다. 여기에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정보제공에 대한 보상 시스템은 이용자의 정보 생산을 더욱 촉진시켰다.
또한 웹에 양방향적인 특정을 부여한 대표적인 것이 바로 트랙백과 RSS이다. 트랙백과 RSS로 인해 웹에 양방향적인 요소가 더해지자 그동안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개인들이 생산한 컨텐츠가 상호 연결됨으로써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증가한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이전의 우베에서는 유명 사이트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이트로 성장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 그러나 트랙백과 RSS기능으로 인해 개인이라도 유명 사이트보다 더 많은 방문객을 가진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은 자신의 표현물에 누군가는 반드시 관심을 가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우베에서 사람들의 창작욕이 폭발한 요인이 되었다.
웹의 등장으로 잠시 잊혀지는 듯 했던 인터넷의 엔드투엔드 적인 특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그 존재감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까지의 웹 혹은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이란 저렴한 웹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유저의 접오처리 능력이 향상된 결과 분산적인 정보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프라나 플랫폼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서버 집중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유저의 정보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웹3.0이라고도 불리우는 차세대 인터넷 혁명을 인터넷의 본질로 돌아가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분산적인 정보 생산을 웹 2.0이라 했다면 웾3.0은 분산적인 정보생산에 더해 인프라 역시 분산적인 형태로 유저 측에서 컨트롤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의 엔드투엔드적인 특성을 극한까지 구현한 형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때는 이미 이것을 웹이라는 형태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며 그 키워드는 P2P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