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부터 올해 초까지, 소위 웹 2.0 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흡수해 왔다. 그 전까지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거라곤 단순히 정보의 습득에 지나지 않았다. 어떠한 비평과 재해석도 그 시절 나에겐 벅차기만 했다. 실은 아직까지도 웹 2.0 이 무엇인지 뜬 구름을 잡는 것만 같다. 소위 말하는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도, '집단 지성'의 신 지식 체제도, Ajax라는 기술의 존재도 아직까지 나에겐 실체가 없는 구름 위에 그 무엇인것만 같다.
이후 절박한 현실에 쫒겨 지적 탐구의 시간을 몽땅 빼앗겨 버린, 지극히 현실과 싸우는 동안 나 스스로 허상과도 같았던 그 단어에 대해 무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비록 지금도 웹 2.0이니 3.0이니 하는 단어가 마음속에 절실히 와닿지 않는 것은 내 능력이 부족해서 인지... 아니면 심지어 처음 용어를 만들어 낸 오라일리 조차 명확하게 정리할 수 없는 위대한 개념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웹 2.0"의 개념은 오라일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의 컨퍼런스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시작되었다. 웹 개척자이자 오라일리 부사장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는 웹 2.0이 기존의 웹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며, 웹은 지금보다 더 지속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며, 웹은 놀랄만한 규칙성을 갖고 등장하는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과 사이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닷컴붕괴이후 살아남은 회사들은 어떤 공통적인 것을 갖고 있다. 웹에 일종의 전환점을 찍은 닷컴 붕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까? 예를 들어, "웹 2.0"으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이런 의견에 동의했고, 그 결과로 웹 2.0 컨퍼런스가 탄생했다."
오라일리의 실험은 마치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 처럼 인터넷 업계의 변화의 흐름을 정리해보자는 것이었고, 그 구체적 자료로 현재 성공한 웹사이트의 공통적인 면과 특장점을 찾아보니 플랫폼, AJAX 등의 단어들이 나오게 된것이다. 허나, 이 단어의 매력은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이슈가 필요했던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저마다 제멋대로의 기준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성공한 사이트들의 공통점에 대해서 각 전문가들은, 다들 각자의 기준과 철학으로 해석하고 결국 웹2.0의 탄생 자체도 흐릿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현재 웹2.0 단어가 들어간 국내서적을 살펴보면 더욱 가관이다.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웹사이트들의 성공한 요소를 분석하는것은 차이가 있지만 항상 결론은 그냥 잘~ 만들면 된다는것으로 결론을 낸다.
오죽하면 웹2.0 사이트를 만들려면,
1. 사각형 박스를 라운드 박스로 바꾼다
2. 색상은 파스텔 톤으로 한다.
3. 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한다.
4. AJAX를 사용한다.
라는 농담이 진지하게 와닿을까?
AJAX를 사용하면 Web2.0 이라는 명언이 있는데 먼저 Ajax가 무엇인지 부터 정리하겠다.
AJAX는 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의 약어인데 보통 아약스로 발음하며, 미국계는 에이젝스라고 한다. 이 기술은 약 3가지 기술의 혼합기술인데, 그중 핵심은 IE5부터 지원된 HttpRequest(XMLHttp)객체라고 할 수 있다. 이 객체는 특정 주소에 신호를 보내면 서버에서 보내주는 데이터를 Refresh없이 전송받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아마도 MS에서 DataIsland라는 동적HTML바인딩 기술과 함께 현재의 AJAX와 비슷한 기능을 하려고 만들었던 기술인것 같은데, 인기가 없어서인지 W3G의 표준화 압박에 밀린건지, 사실은 HttpRequest와 DataIsland를 없애려고 MSDN에서도 "없어질지도 모르니 사용시엔 주의하시오"같은 문구가 빨간색으로 뜨기도 했었다.
기획적으로는 페이지 리프레시 없이 데이터 송수신을 구현했다는 얘기다. 예를들어 페이지 리프레쉬 없이 데이터 송수신은 ActiveX같은 브라우저플러그인들을 사용하는것이 아니더라도 브라우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frame이나 iframe을 숨겨두어 사용하거나 스크립트로 동적생성하는것도 가능하다. (특정 용량 이하에선 HttpRequest보다 IFrame의 수신속도가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또한 Request 데이터 타입이 XML이라면 JScript외에도 VBScript도 가능하다. Flash같은 이미 대중화된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면 데이터 송수신은 Flash의 WebService,XML,XMLSocket같은 객체를 사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AJAX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며, 즉 AJAX를 사용해야 웹2.0이라고 말하는건 "신라면만 끓이면 성공한 분식집"이라고 말하는것과 같다는 것이다.
국내의 상황은 어떠한가? AJAX가 대세라며 필요도 없는곳에 마구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많이 사용중인 "게시판"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게시물 리스트에서 제목을 클릭하면 내용이 Layer로 뜨면서 AJAX를 이용해 글 내용을 가져와 보여주는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게시판 페이징을 AJAX로 구현하는것은 "뒤로가기"가 안되는 AJAX의 단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꼴이다.
다음으로 웹2.0은 플랫폼이라는 말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르게 말해 웹페이지의 라이브러리화 라고 볼 수 있다. 코드의 라이브러리는 개발시에 엄청난 잇점을 가져다 준다. 업무 속도는 물론이고 공동개발과 핵심코드 보안 등 많은 부분에 장점이 있다. 특히 이러한 장점은 개발자에게 뿐만아니라 오너에게도 큰 장점을 가져다 주는데, 이베이의 CEO인 맥휘트먼의 이야기를 보면 왜 장점인지 알 수 있다.
"6월의 어느날 오후 7시쯤, e베이의 시스템이 완전히 멈춰 버렸다. 시스템 다운은 자주 있었으나 이내 회복되고는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상치 않았다. e베이 하드웨어 시스템은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엔지니어 마이크 윌슨이 구축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가 지금 휴가를 얻어 베네수엘라의 오지에 가 있다는 점이었다. 엔지니어들은 원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우두머리가 공석이면 그를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e베이 기술팀에는 그럴 만한 인물이 없었다. 윌슨이 2인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술을 전혀 모르는 휘트먼이 엔지니어들을 지휘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e베이 기술의 핵심을 파악해 나갔다. 위기 속에서 몇 시간도 안돼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그의 능력을 보고 엔지니어들은 감명을 받았다. 진정한 엔지니어들의 리더가 된 것이다.
시스템은 22시간이 지나서야 회복됐다. 이 사건으로 휘트먼은 기술투자에 등한히 해온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또 점점 더 복잡해지는 e베이 시스템을 전적으로 한 사람에게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도 알게 됐다. 휘트먼은 e베이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e베이 하드웨어 시스템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 윌슨을 교체한 것이다."
출처 : http://blog.naver.com/andyy2000/17540806
이 내용의 의미는 소스의 공용화가 천재적 개인보다 중급의 다수가 더욱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것인데, 이것은 앞으로 개발방법론에서 대두될 MDA(Model Driven Architecture)이 대중화 되면 더웃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웹사이트의 플랫폼 혹은 라이브러리화는 독립적인 실행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는데, Java나 .NET같은 독립 Platform을 기반으로 사이트를 제작하면 특정 시스템환경에서의 속박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도 있기도 하다. 또한 기존 ServerSiteScript에서 이러한 OOP방식의 언어로의 도입은 코드의 재사용도 손쉬우며, 보다 저수준의 리소스에 접근 가능하다. 무엇보다 웹서비스 기술을 활용하면 Platform 환경이 무엇이든 호환이 가능하므로 보다 훌륭한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웹사이트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중심의 웹2.0 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용자 중심이라고 하면 사용자 편의성이나 디자인 같은것으로 이해해서 UI개선이나 웹표준화나 CSS사용같은걸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것은 웹2.0이 아니더라도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것들이다. 웹2.0의 특징을 말하고자 하는데 그런 당연한것들을 이야기 해봤자 항상 Well-Done 사이트가 Web2.0, Web3.0이라며 계속 말장난 할수밖에 없게된다. 그렇다면 웹2.0에서 말하는 사용자 중심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쉽게 말해 UCC(사용자 생산 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쉽게 이해하자면 미국으로 치면 YouTube나 우리나라로 치면 MNCast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Flash 8이 출시된 후에나 가능했던 것들이라 Web2.0이 처음 나왔을때 이러한 사이트를 보고 얘기하진 않았을 것이다. 웹2.0의 탄생 자체가 닷컴기업 붕괴이후 살아남은 사이트들의 특징을 웹2.0이라고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닷컴기업 붕괴때 망한 사이트들도 위에서 한참 설명한 플랫폼화나 AJAX같은 독특한 기술을 안쓰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UCC를 사용하지 않은 사이트들을 보자. UCC를 적용하지 않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동적페이지를 서비스하는 사이트는 대표적으로 방송 및 언론사 사이트를 예로 들 수 있다. 방송 및 언론사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전 국민이 매일 접하는 회사로서,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또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왠일인지 인터넷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것은 기사나 방송같은 데이터들이 단지 각종 포털사이트들에게 관리되고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이트들 중 컨텐츠를 자체제작하는곳은 거의 없다.
이것은 컨텐츠 제공자와 소비자 양쪽에게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서 시스템관리만 하는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이득이라는것인데, 이러한 서비스를 하는 업종을 개인적으로는 "정보중개업"이라고 부르고 싶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일반 네티즌들은 웹사이트란 당연히 정보 올리고 받고 하는것이 웹사이트인줄 알정도로 수많은 UCC타입의 웹사이트들이 성공했으며, 이러닝의 교육컨텐츠 제작업체나, 영상제작업체, 게임개발업체, 모바일서비스업체 등등등 자체 인터넷컨텐츠 제작업체들은 CP라는 이름으로 전락하며 "정보중개업"자 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는것이 현실인 것이다.
어쨌든 유명미술가가 쉬야한 이불도 작품으로 해석된다는 유머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체 해석하며 종교화되가고 있는 웹2.0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정리한 글이 마음에 와 닿아 담아 본다.
참고자료 : http://club.cyworld.com/500569321232/108367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