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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0 43things.com

43things.com

WEB 2007/02/20 12:48



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미니홈피로 흐르는 커뮤니티(미니홈피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는 서비스라는 전제하에) 사이트 발전의 궤적을 좇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사회적인 존재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사실 이런 욕구들이 웹서비스라고 해서 별스럽게 다를 이유는 없다. 교통, 통신, 신문, 방송기술의 발달 어느것 하나도 이러한 욕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한 기본적인 욕구에 더해이른바마당놀이문화에 익숙하고보다는우리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 커뮤니티 서비스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러한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서비스들이 몇번의 부침을 거쳐 오늘날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별스런 서비스 하나가 1년여전쯤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트가 바로 43things.com이다. 언어의 장벽보다도 더 큰 문화적장벽을 뚫고 내가 매력을 가지게 된 이 서비스의 자세한 탄생배경 및 오늘날의 영향력은 아직 잘 모르겠다. 2.0의 유행이 불같이 일던 때에도 유독 43things.com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43things.com 43places.com, 43people.com으로 진화 혹은 발전해왔다. 이 서비스가 주는 매력, 이른바모범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43things.com은 단순하다.
43things.com
의 첫화면은 이 서비스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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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아래로 그에 답할 수 있는 입력창이 바로 보인다. 그 아래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소원이 짤막한 문장 형태로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동일한 소원을 꿈꾸는 참여자들에 의해 태그 클라우드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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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의 강점은 이 단순함과 명시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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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신뢰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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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이까르푸의 철수와이마트의 번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단순한 프로세스를 불신한다. 시장 바닥과 같은 이마트가 쟁쟁한 외국의 할인마트들을 제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한국 사람들의 성향을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동일한 이유로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의 첫화면은 하나같이 복잡하다. ‘뭔가 있을 법한 복잡함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걸허세체면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구글의 첫화면이 여전히 한국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

43things.com
은 첫화면에서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 단순한 프로세스로 서비스를 풀어낸다. ‘모든 사람들은 이런 소원을 가지고 있다, 동의하면 참여하라, 그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보라언어의 장벽만 없다면 누구라도 방문한 그 순간 이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5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제안에 흔쾌히 응하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는 강력하다. 많은 도움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내고 반응할 줄 안다. 누구나 소원은 있다. 그것이 ‘be happy’ ‘save money’와 같은 단순하고 뻔한 내용이라 해도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같은 소원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 크나큰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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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things.com
은 숨어 있는 소비자의 니즈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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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메일이나 사진, 혹은 특정한 정보와 같은 영역들이 아니다. 아주 심리적이며 개인적인 영역의 니즈들이다. 이것은 사업모델로서는 매우 위험한 영역임에 분명하다.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것인가를 미리 고민했다면 과연 이런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을까? ‘모범적인 서비스라는 의미가수익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전제하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몇몇 텍스트 광고들을 제외하면 이 서비스의 확실한수익모델을 나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사용자수는 내 기억으로 1년반에 2배에서 3배 가까이 늘었고, 동일한 포맷의 서비스가 두개나 더 추가됐다. 그냥 시험 삼아 만든 서비스인데 뜻하지 않은 큰 반향을 얻은 것일까
?
이 포맷을 거의 카피한 수준이었던 이글루스의가든은 시쳇말로 망한 서비스가 되어버렸다. 내 경험으로가든은 원본보다 더 어려운 카피본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이러한 소비자의니즈를 이해하는데 서툴렀기 때문이 아닐까? 이글루스팀은 서비스적인 필요보다는 기술적인 필요를 먼저 카피하려 든게 아닐까
?

43things.com
은 또한 치밀하고 정교한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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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질문으로 시작하지만 그러한 소원들이 가치가 있는지를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그 소원을 이룬 사람들은 남을 도울 수도 있다. 같은 소원을 가진 사람들과 글들을 단지 클릭 한번으로 모두 볼 수가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간단한 텍스트 광고지만 관계있는 광고들만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다. 해당되는 소원에 대한 질문과 답변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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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교함이란 상황을 파악하고 그 다양한 변수에 대한 답들을 제공하는 능력이다. 내 친구 하나는외국 사이트들은 간단해보이지만 상당한 정교하다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이런 구성들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이트들이 가시적인 영역에 노력의 절반 이상을 쏟아붇는다면 그들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적 배경과 욕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능들을 창조적으로 구현해낸다. 2.0의 열풍이 부는동안 우리나라 포털들은 태그를 플래시로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플래시 기술로 구현하는 것들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외국사이트들은 참으로 다양한 영역들을 찾아내고 때로는 재발견했다. 심지어는 크리스천들을 위한 기도 사이트(people2pray)까지 만들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 꿀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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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한한 확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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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things.com
43places.com 43people.com으로 확장 내지는 진화한 이유는 뭘까? 애초에 이러한 형태의 확장을 고려하고 설계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서비스의 확장성은 참으로 멋지다. 여행과 인맥에 관련된 컨텐츠들을 포털서비스가 아닌 이런 개별적인 서비스로 풀어내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지도를 먼저 구현하고 거기에 설명을 붙여나가는 다분히 선기술적인 네이버 서비스와 비교해서 그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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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인맥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상상가능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서비스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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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사이트에 대해 열광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히좋은 서비스를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창의적인 사고와 그것을 기술 및 서비스와 연결시키는 그들의 열정과 능력에 있다. 2.0이 다분히 기술적인 영역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 머무르거나치중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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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누구나 예측 가능한 서비스만을 개발한다면네이버와 같은 포털서비스의 시장독점은 여간해서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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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창의적인 서비스가 하나 나올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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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의날으는 게시판은 창의적이긴 하나 너무 선정적이다. 싸이월드가 새로 준비하는 C2는 이른바 모든 니즈들을 퍼즐처럼조합하는 형태가 되리라는 점에서 우려 아닌 우려가 된다. 이런 관점이라면 다음의파이는 확실히 칭찬받을만한 서비스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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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 기술만이 아닌 그기획력자체로도 칭찬받을만한 서비스에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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