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내게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말하고 무난한 성격을 가르치지만, 한편으론 평범함을 가장한 초라함도 강요한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것인가, 그냥 이대로 묻혀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착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알고 살며 뒤통수를 맞느니, 차라리 정으로 쪼임을 당하는 모난 돌이 낫지 않은가? 착하고 무난한 아들로, 그렇고 그런 학생으로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간다면 그 뒷감당은 순전히 내 몫이다. 표출하지 못한 내 인생에 대한 미련과 그 후회 까지도…
스물 네살, 무언가 새로운 꿈을 꾸기에는 부담스러우면서도 그렇다고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에도 미련이 남는 나이이다.
가끔 나는 현명하다는 것과 똑똑하다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은 똑똑하기는 하나 현명하지 않다는 정의를 내린다. 내가 아는 똑똑함은 머리이고 현명함을 지혜이다. 만약 내가 현명했더라면 처음부터 무모하고 보장되지 않은 사업은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명하다는 것과 똑똑하다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다. 현명한 사람은 투자의 결과의 손익 계산서로 움직이기 때문에 험난한 인생으로 말려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키지도 않는다. 반면 똑똑한 사람은 목표 지점을 향해 가는 길을 잘 찾아낸다. 그리고 그 결과만을 보고 간다.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계속 앞만 보고 가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보다 인생이 고달파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신은 남과의 비교에 민감한 사람인가? 또한 순간순간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인가? 적어도 항상 중간 이상은 되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무모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배짱이 있거나, 그래서 한 번이라도 다수의 가치관이나 판단에 어긋나 본 적이 있음에도 어찌됐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당신은 똑똑할 가능성이 높다.
현명한 사람은 결코 화려한 출발 따위를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평범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비교라는 것은 끝이 없다. 자신의 비교 대상을 엉뚱한 곳에서 찾게 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갑자기 유명인이 되어 나타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지 마라.
아직은 증명해 보이지 못한 자신을 믿는 사람들, 현명하기 보다는 똑똑함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소위 야망이 있다거나 욕심이 큰 사람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서태지 노래 중에 [환상 속에 그대] 라는 노래가 있다.
그대의 환상/ 그대는 마음만 대단하다/ 그 마음은 위험하다/ 자신은 오직 잘 될 거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대가 살고 있는 모습은 무엇일까/ 그대는 방 한 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