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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9 060915 신세계 김경기대리님 meeting


작년 신세계 유통 프런티어에 도전할 때, 김경기 대리님으로 부터들은 덕담이다.
참으로 와 닿는 말이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은 분명 일장일단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둘다 반드시 경험해 보고 돌파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휴~ 이제와서 다시 대기업이라니...




대기업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은?

- 대기업은 Part별로 분화가 확실히 되어 있으므로, 자신이 지원해 입사한 분야에 대해서는 specific하게 배울 수 있으나, 사업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기는 힘들다.

 대기업은 그만큼 복잡하고 또 거대해서 사업을 전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다. 나또한 회사의 전체적인 System을 배우고자 경영지원실에 입사를 하였으나, 오히려 회사의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수박 겉 핥기만 하고 있다.

 대기업의 시스템을 이해하는데는 그만큼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데, 어느정도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때 쯤이면, 이미 자신의 연봉이 너무나 커버린 후이다. 다시말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씀씀이는 이미 높아진 연봉에 맞춰져 있는데, 그 상황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0-base에서 출발하려면 너무나 힘들어 진다.

 또한 그 시점이 되었을 때는 자신이 이해한 대기업의 system에 과도한 확신을 가지게 되어,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여기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system이 아무리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현실은 그와 다른 경우가 많다. 또한 중소기업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할지는 미지수다.

 대기업에 있는 각분야 동료 및 선배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만약에 동료 중 한명이 회사에서 나가 사업을 시작하여 관련 분야의 도움과 정보를 요청한다면, 실질적으로 그들이 기꺼이 도와주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업의 핵심 정보이며, 전략적 비밀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제공한 정보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밥줄이 끊기는 것은 물론 기업 전체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쌓은 인적네트워크를 창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며, 현실과 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사장학에 관심이 많은데, CEO의 형태는 창업가형과 관리자형이 있다. 대기업의 CEO들은 관리자형 CEO들이 대부분이다. 미쯔시타의 경우를 보면 관리자형 CEO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인재를 키우고 있으나, 삼성, SK, LG와 같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적합한 인물이 기근이다. 한국의 재벌 2,3세대들을 보면 이건희 회장을 비롯하여 대부분 관리자형 CEO가 많다. 안정권에 들어선 회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아니 적어도 퇴보하지 않으려면 다시한번 파동의 진원지가 필요한데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러한 인재가 부재한다. 반면에 실질적으로 창업을 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창업가형 CEO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에게서 주로 관측되는 특징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부자에게 점심을 사주면서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하듯이, 창업가의 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러한 중소기업을 만든분 곁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배우는 것이다. 그들은 놀라운 추진력과 슈퍼맨과 같은 힘과 에너지를 가지고 회사를 만들어 나간다. 만약에 창업가형 style로 사업을 시작해 안정궤도에 올랐을 때 충성스런 관리자형 supporter가 주위에 없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준비해 나가야 할 방향?

- 대학생 시절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직까지 대학생의 신분은 학벌로 크게 좌우된다. 실질적으로 그 사람의 능력보다 학벌 자체로 평가받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소위 sky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필요한 부탁을 하면 일반적으로 사회에선 '대학생들이 기특하군..' 하며 잘 들어준다. 사회에 나가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나 단체에 의해 그 사람의 역량이 가늠되어지곤 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사람과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부탁은 그 효용이 매우 다를것이다. 아무렴,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이나 자신이 만들어낸 생판 모르는 벤처기업이랴.. 분명 학생의 신분일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힘들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올해 초 제2차 국제사업을 추진하였을 때, 레인콤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스폰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전경련의 공문과 이름을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그러한 부탁을 들어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상당히 곤욕을 치른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나 KT와 같은 대기업들조차 전경련이라는 막강한 단체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단돈 몇백의 스폰에 상당히 인색한 모습을 보였죠. 결국은 대학생으로서의 무대포 정신으로 겨우겨우 뚫었지만, 만약에 내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그 기업에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Output을 명확하게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바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ㅡㅜ)

 학창시절에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한 경우에는 돌아갈 곳이 있다. 학생이라는 직업과 신분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사회적 기반과 위치를 지닌 경우, 예를들어 기업에 취직한 후, 개인사업을 위해 회사를 때려치고 나왔다가 망했을 때는 결국 지하도로 가게 된다. 주위에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나 선배들 중에 가끔 사업적으로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실질적으로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주위 사장님들과 대기업 임원분들은 항상 이렇게 강조하신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최대한 일찍 시작하라고,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망하고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젊을 때, 그때가 학생의 신분일지라도 바로 시작해야 한다.


유통업의 Merit과 Vision?

- 경영학도가 제조업계로 가게 되면 올라갈 수 있는 자리에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 기술에 대해 study 한다고 해서 노력하지만, 결국은 이것저것 용어를 말하는 수준에 그친다. 실질적인 메커니즘으로 들어가게되면 이해하기 어렵고, 무슨말을 하는지 모른다. 만약에 공학도와 경영학도가 제조업계에서 같은 노력을 기울였을 경우, 경영학도가 공학을 배우는 것보다 공학도가 경영학을 배우는 것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학도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 무역, 유통업계이다. 이 중 돈 없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무역과 유통이며, 실질적으로 공급자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연결되는 전체적인 Process와 채널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유통업이다. 나는 유통업에 6년정도 발을 들였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구매패턴과 특성, 그리고 어떠한 물건을 내 놓아야 소비자가 살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면에서 자신이 사업을 함에 있어 한번쯤은 현실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유통분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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