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수많은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전문가'라는 의미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업계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내공'이라는 것과는 동 떨어진, 한 마디로 그럴듯하게 연기를 하는 '스타'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문가' 그 이상으로 대접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 번 꼬집어보고 싶었다. 과연 이 시대에 '전문가'는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전문가'라고 부르는 자들은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했는가에 대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알려진 모든 것에 정통한 것도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의학 분야를 생각해 볼 때 당신이 의학 박사 학위가 없다면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서 의학박사라는 학위가 바로 내가 '신뢰 지표'라고 부르는 것이다. 최고의 신뢰 지표를 가진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은 그 분야에 있어서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지, 그 주제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단 기간에 '전문가'처럼 인정받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다음의 방법들을 따르면...
1. 관련 업계에서 공적인 느낌의 이름을 갖고 있는 두세 군데 단체에 가입하라.
2. 당신이 원하는 주제와 곧바로 엮이는 베스트셀러 책 세권을 읽고 각각에 대해 한 페이지로 요약하라.
3. 포스터 광고를 이용해 당신이 사는 곳과 가장 가까운 유명대학에서 1~3시간 짜리 무료 세미나를 열어라. 대학에서 무료 세미나를 여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관련 학생 동아리나 학회등에 협조를 구하면 10 군데 중 한곳에선 당신의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이후 같은 지역에 있는 잘 알려진 회사의 지사 두 군에서 같은 무료 세미나를 열어라. 그 회사에는 당신이 OO 대학에서 세미나를 열어쏙, 첫번째 항목에서 언급한 단체의 회원이라고 말하라. 대학을 벗어난 곳에서 연설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무료 강연을 하는 것이지 다른 상업적인 의도는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라. 나중에 CD나 DVD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세미나를 두 가지 각도에서 녹화하라.
4.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첫 번째와 세번째 항목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신의 주제와 관련된 업계 전문지 한 두 곳에 글을 기고하겠다고 제안하라. 신문사에 기고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관련 분야의 기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기자에게 자신의 프로필(위에서 만든)과 간단히 의도를 전하며 단편으로 글을 기고하겠다고 하라.(실제로 기자들은 날짜에 맞춰 기고글을 수집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들은 기고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 기한에 맞춰 적당한 내용의 글을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만약 거절하면 잘 알려진 전문가를 인터뷰하여 보도자료를 작성해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렇게 해도 당신 이름은 기고가로 들어갈 수 있다.
5. 다음 블로거 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나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등에 가입해서 자신의 신뢰도를 보여주고 글을 기고하라. 또한 블로그를 개설하여 이올린, 올블로그 등의 메타블로그사이트에서 자신의 분야에 가장 이슈가 되고있는 키워드를 찾아 매일 글을 작성한다. 파워블로그에 들어가 답글과 트랙백을 꾸준히 달아준다. 때로는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민감한 이슈에 대해 크게 타격이 없을만큼의 불씨를 지펴라. 이 방법을 통해 블로고스피어에서부터 소규모 지방 언론, 나아가 메이저 언론에까지도 기사가 날 수 있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나는 지금 당장 장애물을 없애라고 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누군가를 사칭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는 할 수 없다! 다만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전문가'라는 의미가 모호하고 너무나 남용되어 이제는 제대로 정의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현대 홍보학의 관점에서 보면 전문성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집단에 소속 여부, 고객 리스트, 자격증, 언론의 언급에 의해서 증면되는 것이지, 지능이나 박사 학위에 의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진실을 날조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고로 잘 포장해 보여주자는 것이다. 우리가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방법에 정통한 사람들이다.
당신의 이름이 네이버에서 검색되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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