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이란 요소는 인터넷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도 하며 또 매우 성가신 요소로 볼 수 있다. 만약 익명성이 없었다면 인터넷 세상이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익명성으로 인하여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개성있는 발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익명성을 통한 비방, 욕설, 범죄 등의 폐해는 이미 우리 사회를 통제 불능으로 몰고갈 정도로 팽배해졌다. 모든 매체에서는 인터넷 상의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광고 및 캠페인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지만,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상태에 기인한 익명성의 범죄는 이미 그러한 수단으로 교화하기 어려울 지경이 이르렀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등록시에 실명확인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렇게 제출된 개인정보는 프라이버시의 문제와 결부되면서 그 유효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더라도 진실성이 결여되고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열람이 불가하다면 이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이트 관리자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실제로 옥션에서 일어나는 사기사건들을 조사해보면 관리자가 막을 수 없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즉 사이트를 관리한다고 해서 사용자가 사이트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무조건적인 익명성의 상실은 앞서 말한 익명성의 장점, 다시 말해 인터넷만의 장점을 상실케 할 수도 있다. 익명성을 상실한 사용자들로만 이루어진 게시판은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현실에서는 한 순간의 발언이 자신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러한 감각은 정치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난폭성도 마찬가지다. 방문자가 익명성을 잃게되면 난폭성은 사라져도 사이트의 방문자 자체가 줄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남몰래하는 취미와 같은 사이트는 자신이 그러한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고 싶지 않아하는 방문자를 잃을 수도 있다.
익명성은 인터넷의 고유한 특성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의 웹은 현실세계와 더욱 밀착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들의 대부분은 공정한 거래를 원하고 인터넷의 가능성을 믿고 인터넷을 신뢰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신뢰가 일부 악의 있는 사람들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된다. 익명성이 지닌 고유의 장점을 살리면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인터넷 실명제와 같은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
실명제는 두 가지로 나뉜다.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실명이 나오는 실명제와 실명인증만 받는 실명제가 있다. 후자는 정부가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한 실명제이며 이 실명제는 닉네임이나 아이디가 글 작성시에 나와도 상관이 없다. 게다가 이 실명제는 정부가 의무적으로 실명제를 도입하게 한 사이트 중 디시인사이드와 한 두개 사이트들을 제외하고는 이미 시행돼오던 제도이다(네이버, 다음, 엠파스, 파란 등 웬만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언론사이트에는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 제도는 디시인사이드를 겨냥하고 시행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는 사이트 중 토론이 활성화된 사이트는 올해 촛불집회의 구심체가 되었던 다음의 아고라를 들 수 있다. 이곳은 간접실명제(6번에서의 후자)가 시행되고 있지만 토론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토론이나 네티즌 청원은 뉴스에 까지 소개될 정도로 좋은 글과 청원이 많다. 게다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으로 사회 이슈에 대한 여러 생각을 듣고 자신만의 의견을 정립할 수 있다.
2006년 9월 25일부터는 주민등록번호 단순 도용도 처벌의 대상이 되었으며(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실명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강력한 보안체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주민등록번호는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존재의 가치를 잃은지 오래다. 주민등록번호가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약간 지명도가 떨어지는 사이트 등에 가입한 적이 있다면 이미 유출된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리서치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인구의 75% 이상은 이미 도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전무하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다르게 포털이 인터넷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외국의 댓글문화와는 달리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다. 이는 흥분하기 쉬운 국민성과도 연관이 있다. 앞으론 모든 나라가 점진적으로 실명제를 도입할 것이다. 버스 승객이 10000명이라고 보면 10명의 무임승차는 막을 수 없다. 전 세계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날이 온다면 모두가 우리 선례를 따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꼭 실명제로만 네티켓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이나 도덕관념상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인터넷 실명제일 것이다. 악플러들은 대부분 자신의 익명성이 깨졌을 때 자취를 감춘다. 실명제는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한 최소의 조치이다. 물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이것으로 막을 수 없겠지만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감정적으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 이성을 되 찾아 줄수 있지 않을까?








